项目标书摘要:연구내용본 연구는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동 행위자로서 글쓰기를 수행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 발현되는 주체성의 양상을 규명하고 그 의미를 해석·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본 연구는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AI writing machine)를 인간의 쓰는 행위와 기계적 장치의 물질성이 교차하는 기입 기술로 정의하고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 발현되는 주체성을 규명한다.인공지능 기술의 발달과 언어 모델의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도 계속해서 적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의 주체성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의 텍스트 생성 주체인 인간과 인공지능을 행위능력(agency)의 측면에서 주목함으로써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동으로 텍스트를 생성하기 때문에 드러나는 글쓰기 과정에서의 텍스트 생성 원리를 도출해야 한다.그리고 인간이 인공지능에 무언가를 지시하고 명령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프롬프트(prompt)를 작성하는 과정이 수행적 체계를 구축하는 글쓰기의 과정임을 밝혀야 한다.글쓰기 과정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는 다양한 언어 모델이 인간 사용자와 함께 생성한 결과물인 실제 텍스트를 비교 분석함으로써,인공지능 글쓰기 기계가 생성하는 텍스트의 구조적·언어학적 특징을 도출하고자 한다.이와 같이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의 글쓰기 과정과 그 결과물로 생성되는 텍스트를 종합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 수행되고 발현되는 주체성의 특징과 함의를 표현적 주체화의 개념을 중심으로 규명하는 것이 본 연구가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 지점이며 박사학위논문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연구 주제이다.본 연구는 연구의 시기적 범위를 자연어 처리 분야에서 트랜스포머 모델이 개발되고 상용화되기 시작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로 설정한다.또한 연구 대상은 학습한 데이터로부터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머신러닝의 한 종류인 생성 인공지능(generative AI)중에서 인간의 언어인 자연어 프롬프트와 명령어를 통해 문자 텍스트를 생성하는 모델들로 획정하며,세부적으로는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상업적 텍스트를 생성하는 경우는 제외하고 서사적 텍스트와 비서사적 텍스트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만 포함한다.서사적 텍스트와 비서사적 텍스트를 생성하는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 인간과 기계는 멀티턴을 통해 렉시(lexies)를 축적하며,이때 사용되는 명령어는 텍스트를 생성하고 변형하는 기능과 구조에 따라 연결적,이접적,연접적 명령어로 유형화할 수 있다.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의 텍스트 생성 원리는 사용자가 인공지능이 제시하는 판본들을 선택하여 텍스트를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조합적 글쓰기로,상호 교차적 글쓰기를 통해 텍스트-네트워크를 생성한다는 점에서 교호적 글쓰기로 도출될 수 있다.인간이 인공지능과 글쓰기를 수행하기 위해 입력하는 값에는 명령어뿐만 아니라 인간의 언어인 자연어도 포함된다.생성 인공지능 분야에서 프롬프트란 언어 모델에서 출력물을 얻기 위해 사용자가 입력하는 단어,예제 등 일련의 자연어부터 코드 스니펫까지도 포괄한다.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는 프롬프트를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텍스트의 패턴에 일련의 변화가 발생한다.이를 기반으로 사용자들은 다른 사용자도 일관성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해당 프롬프트를 공유한다.이렇게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 텍스트를 생성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작성하는 프롬프트는 상황적 맥락(situational context),문맥에서 인공지능의 역할(role),문체(writing style)등을 구성요소로 가지며 이러한 요소들은 작동하는 체계로서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의 독자적인 문법을 구축한다.글쓰기 과정에 대한 논의를 토대로 본 연구는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가 실제로 생성한 텍스트를 언어학 이론과 서사학 이론을 적용하여 분석하고 유형화한다.특히 ChatGPT가 대중에게 공개되며 대화형 인공지능 언어 모델에 대한 개발이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현시점에,기존의 GPT-3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특정 목적에 맞게 미세 조정된 소규모 언어 모델도 점차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실정이다.이는 언어 모델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됨에 따라 언어 모델의 지형도가 다양화되고 세분화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언어 모델마다의 변별점을 생성되고 발화되는 텍스트의 층위에서 분석함으로써 유형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최종적으로 본 연구는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의 글쓰기 과정과 그 결과물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 인간과 비인간이라는 이종적인 주체들이 협력하여 글을 쓰는 과정이 상호 모두에 주체화를 이루는 과정임을 규명한다.행위능력의 관점에서 인간과 인공지능은 모두 텍스트를 생성하며 각 주체가 텍스트를 생성하는 양상과 성격은 독립적이지 않고 상호 의존적이다.따라서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의 주체성은 단독 주체에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 맺음이라는 유동적인 연결고리에서 발현된다.인간과 기계의 상호작용에 주목함으로써 글쓰기의 과정을 구조화하고 그 결과물을 유형화하는 본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융합적인 관점에서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의 분석 모델을 도출하는 것은 공학과 인문학을 포괄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며,인공지능 글쓰기에 대한 극단적인 전망들로부터 탈피하여 구체적이고 생산적인 논의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나아가 아날로그적 글쓰기로부터 확장되어 전자적 글쓰기에까지 이르렀지만,이내 다양한 행위 주체를 포괄하지 못하여 정체되어 있던 글쓰기의 패러다임을 재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또한 본 연구는 산업현장과 교육현장에서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를 활용할 때에 사용자가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글쓰기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이러한 작업은 다양한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를 개발하는 국내외의 기업들이 참고하여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사용자 중심의 가이드라인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사용자가 인공지능과의 글쓰기 과정에서 비인간 주체를 어떻게 인식하고 해석하는지,또한 사용자가 그 주체와 함께 텍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프롬프트를 어떻게 작성하는지를 체계적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은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에서의 주체성을 규명하는 학문적 논의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글쓰기 기계를 구현하는 산업적 가치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