项目标书摘要:연구목표 본 연수과제는 일본의 문학사 가운데 헤이안(平安) 시대의 문학사 서술과 그 문제점에 대해서 연구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일본인이 문학사 안에서 외국(중국문학, 특히 당나라와 그 이전의 문학)문학과 접함으로서 그와 대치되는 형태로 자신들의 문학을 강하게 의식하여 가나(仮名)로 쓰인 문학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는 기존의 헤이안 문학사의 서술태도에 대한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 시기에 대한 문학사의 서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9세기 전반에 을 표방하는 중국의 한문학을 그대로 모방하여 한시집이 칙찬되고, 이후 스가와라노 미치자네(菅原道眞) 등에 의해 그 명맥이 유지되나, 한문학을 중시하는 시대적 분위기에 대한 반발로 가나문학이 성립되었다고 하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 그런 관점에서 9세기 초에서 스가와라노 미치자네가 죽음에 이른 9세기 말까지를 이른바 ‘국풍 암흑시대’로 규정짓고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를 필두로 한 이후의 가나산문 문학의 시대를 국풍문학에 대한 의식이 고양되었던 시기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문학사에서 중국의 한시문에 대한 가장 대립되는 작품으로서 손꼽히는 『고킨와카슈』에서 조차도 한문학의 전통이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면 문학사의 기술에 있어서 이러한 국풍문학의식이라는 것은 일본이 근대국가로서 확립되어 가는 과정에서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한 개념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과연 후대 사람들의 문학사에 대한 기술태도가 올바른 것인지, 또한 이 문학사 기술이 당시 가나 문자로 쓰인 텍스트 안에서 보이는 자국문학에 대한 인식과 일치하는 것인지 살펴봐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목적이 있다. 넓게는 시대의 다이너미즘과 사상의 흐름과의 관계를 고찰하여 헤이안 문학사의 흐름을 재정리하는 것, 그리고 좁게는 가나로 쓰인 텍스트 안의 표현, 특히 일본의 운문인 와카(和歌), 산문인 모노가타리(物語)에서의 표현과 중국문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호 영향관계를 가지며 변화하고 있는가 하는 문학 텍스트의 해석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당시의 자국문학 의식이라는 것이 어떠한 것이었는지를 밝히고자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본 연수과제는 기존의 문학사처럼 중국문학과 가나로 된 문학을 대치시키려 하는 것도, 헤이안 시대 사람들의 의식 속에 자국 고유의 문학을 형성하려고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것도 아니다. 가나 문자로 쓰인 작품이 탄생한 것이 타국의 문학에 대한 반발로서 일어난 것인지, 다시 말해서 기존의 일본 문학사의 서술이 사실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면밀히 검증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수과제의 핵심은 헤이안 시대의 자국문학에 대한 인식이 후대(근대) 사람들이 서술한 국풍문학의식과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이는 지를 규명하는 것에 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은 가나 문학의 문학적 가치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하는 문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기존의 문학사에서 최고의 문학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작품들은 때때로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일본이 자신들의 문학에 대한 철저한 검증 없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설정해 둔 것으로 생각되어 왔다. 그렇다면 헤이안 시대의 고전(正典, Canon)으로서 자리매김 해 온『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를 비롯한 가나로 쓰인 작품의 문학성은 인정할 수 없는 것인가. 이러한 논쟁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도 본 연수과제의 분석과 고찰이 필요한 것이며, 이를 통해서 문학성이 창출되는 과정을 밝힘으로서 이후의 문학사 서술에 새로운 시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수과제는 헤이안 시대의 가나문학의 서술태도를 분석하여 그 문학성을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의해 우선 근세의 국학의 전통을 이어받아 일본이 국민국가를 성립해 가는 과정에서 가나문자의 탄생과 문학의 발전이라는 것을 어떤 식으로 서술하고 있는지를 근대 이후에 성립된 문학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실제로 가나로 서술된 문학 작품에서 보이는 자국의식이 과연 근대 문학사에서의 국풍문학 의식과 일치하는 것인지를 비교 분석하고자 한다.